어제 지인 개발자들과 저녁을 먹었다.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교회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말했다.
"교회요? 개인적으로 다니는 거야 상관없는데, 제가 안 가는 이유요?
거기 다 정신 나갔어요. 도대체 누굴 위한 기도입니까?
그 사람들은 그냥 오로지 '해줘!' 이것밖에 없어요.
진리를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시장바닥입니다.
인맥 쌓고 자기 이기적인 욕심 채우러 오는 곳이죠.
그런데 거기서 어떻게 진리가 나오겠습니까?"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문득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공기였다. 산소.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그 공기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증명하고 있었다.
원자 내부가 99.9% 텅 비어있다는 사실의 실체가 바로 내 눈앞의 산소였다.
산소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빛을 그대로 투과시킨다.
공기를 압축할 때 밀도가 높아지며 압력이 생기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던 원자들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발생하는 '전자기적 마찰 작용'이었던 것이다.
즉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다고 치자 아무것도 아닌 공기를 한정된 공간에
집어 넣으면 그 밀도가 높아서 딱딱해지는 식이다.
그렇다 결국에 본질은 모두 공기같은 존재였다는 거다.
와... 이걸 왜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난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던 걸까.
사람들은 사진의 원리가 뭐라고 생각할까?
사진(Photography)은 빛을 고정하여 물체를 기록하는 기법이다.
'Photo'는 광자(빛)이고, 'Graphy'는 기록이자 고정이다.
단어 자체에 이미 본질이 다 들어가 있었다. 빛의 주파수와 에너지를
고정시키는 기술이라는 것이
나는 아직도 또 다른 수많은 현상들로
지구의 원리가 증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다 가늠하지 못하겠다.
지구는 여전히 너무나 신비롭다.
결국 본질은 눈에 보이는 껍데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니들이 이 말을 들어도 뭔 말인지 이해도 못하지?? 안타깝다.
그래서 난 니들이 불쌍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2천 년 전 성경 속 선지자들이 이미
"보이지 않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들이 항상 과분하다.
나는 그저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사람일 뿐이다.
그 과분한 사랑을 주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항상 감사하며, 영원한 동행을 지켜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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